국밥, 참 친근한 음식이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오늘날까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지방마다 재료에 따라 다양한 국밥이 있어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그 다양하고 맛있는 국밥중에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선지와 함께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맛을 자랑하는 선지국밥이 있다.
밤새 고운 사골 국물에 수지(양지머리에 붙은 쫄깃한 근육살)와 선지가 뚝배기가 넘칠 정도인 선지국밥, 아니 여기에서의 이름은 선지국이다. 게다가 콩나물이 한가득 담겨져 있어 시원한 국물맛은 정말 일품이다. 그냥 뚝배기채로 후르륵 마시고 싶을 만큼 시원한 국물이 자꾸 입맛을 돋군다.
이름은 선지국이지만 본 모습은 국밥이다. 국밥은 말그대도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제맛이다. 그러니 구수한 선지와 시원한 국물이 담긴 뚝배기에 밥한공기를 톡 털어 넣고 잘 말아서 한 수저 푹 퍼서 먹는 맛, 이 맛인 것이다. 그리고 뚝배기채 들고 후르륵 마시는 국물맛 또한 국밥을 먹는 맛인 것이다.
뚝배기 가득 담긴 선지양이 크고 많아서 수저로 잘게 만들어서 밥과 콩나물을 푹 퍼먹는 맛, 선지의 구수한 맛과 시원한 국물맛이 혀를 자극한다. 그냥 그렇게 먹어도 맛있지만 잘 익은 김치를 얹어서 먹는 것이 국밥을 먹는 정석이다. 그렇게 국밥 한수저에 뚝배기채 국물 후르륵 한모금, 이세상 어느 진수성찬도 안부럽다. 이 선지국이 맛있는 건 여느 선지국밥처럼 텁텁한 맛이 없고 시원하면서 깔끔하게 개운한 뒷맛이 일품이라 그 맛은 더한 것이다.
정말 맛있는 집은 단한가지의 메뉴, 음식으로 승부를 한다. 그리고 그런 곳이 정말 맛집이고. 정말 시원하고 구수한 선지국을 먹을 수 있는 곳이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가격이 비싸다라는 것이다. 그래도 진정 맛있는 선지국을 먹으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맛있다면 가격을 상관이 없다라는 하나의 공식(?)이 성립한다라는 것인가?
황령산을 등산하고 오는 사람들이 고기와 선지를 넉넉히 담은 뚝배기 한사발을 쭉욱~ 들이키며 피로를 풀던 선지국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맛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 외식으로도 먹을 정도이다. 한가지 참고로 이곳의 영업시간은 아침7시부터 오후3시까지이다. 그 점 아시고 맛있는 선지국을 먹으러 가시길 바란다.
2006. 4. 14. 맛진지기 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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